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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이미 지식 노동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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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 이야기

미국에선 이미 지식 노동은 끝났다

지원 님은 21년 차 변호사입니다.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8년간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총괄했고, 금융기관과 글로벌 데이터 브로커를 거쳐 메타와 이베이, LVMH, 소니, 셸 같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자문했습니다. 그러다 샌프란시스코 로펌의 파트너 자리를 내려놓고 미국 중산층을 위한 AI 네이티브 금융 서비스를 창업했습니다. 마흔일곱에 처음으로 제로 투 원을 해본다고 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탄광의 카나리아에 빗댔습니다. AI에 대한 비관은 오히려 실리콘밸리 안쪽이 짙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긍정적인 축에 속한다는 관찰이었습니다. 전 세계 벤처 자본의 80%가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고 그중 다시 80%가 현지 창업자에게 흘러가는 구조도 짚었습니다. 사실상 근친교배에 가깝다는 표현이었습니다.

AI의 단계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지금의 AI는 인턴처럼 일하고,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일을 굴리며, AGI는 판단까지 스스로 시작합니다. 양자컴퓨팅에 대해서는 모든 암호 체계가 무력해지는데 해법은 아직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혁신을 밀어붙이는 속도에 비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대비하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지식 노동의 위기는 이미 눈앞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변호사 친구가 만든 리걸테크 제품을 보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이베이 600명, 인튜이트 1,000명 같은 감원이 이어지고 있고, OpenAI와 앤트로픽의 연구를 인용해 상위 40~60개 직업군이 대체 압력을 받는다고 봤습니다. 지금 서른이라면 같은 직업을 30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통념을 뒤집었습니다. 동질적인 문화가 위험을 피하게 만든다는 비판 대신, 그것을 경쟁력으로 다시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부산의 창업자 열다섯 명이 각자 경쟁하는 대신 하나의 회사를 함께 만드는 식입니다. 미국의 다양한 팀은 갖기 어려운 공유된 맥락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회의 위치도 실리콘밸리 바깥을 봤습니다. 뉴멕시코 앨버커키는 국립연구소 세 곳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박사 비율, 석유 기반의 대형 기금을 갖고 있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인프라에 오히려 낫다고 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사업의 목적이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AI 정책에 앞서 사람들의 불행을 먼저 다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살률은 가장 높고 출산율은 가장 낮은 상태를 뒤집지 못하면 나라가 사라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비즈니스가 파는 것은 행복이라고 정리했습니다. 미국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창은 1~2년 정도이고 이미 닫히는 중이니, 타이밍은 지금이고 오늘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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