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Bloom Singapore
What was discussed
오간 이야기

시작은 'Claude Blue'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었습니다. 메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를 인터뷰했는데, AI로 생산성은 올랐는데도 점점 우울해진다고 했습니다. 원인은 정체성의 혼란이었습니다. 내가 프롬프트 엔지니어인지 그냥 타이핑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쓴 글이 한국과 해외에서 예상 밖으로 퍼졌고, 처음의 흥분에서 불안(Blue)을 거쳐 목적을 갖고 적응하는 단계(Bloom)로 간다는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준호 님은 정부 제안서를 분석하던 일에서 출발해 창업했습니다. 처음에는 AI가 자기 사업 모델을 대체할까 봐 불안했는데, 질문을 바꾸면서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AI로부터 안전한가가 아니라, AI 덕분에 무엇이 커질 수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구독형 대신 수익을 나누는 모델로 옮겼습니다. 열 살 아들이 이제 게임을 하는 대신 Claude로 3D 게임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만드는 비용은 무너졌지만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는 여전히 사람만 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Yier 님은 1년 사이에 감정의 모든 단계를 다 지나왔다고 했습니다. 코딩이 재미있던 시기가 지나자 끝없이 배워야 한다는 불안이 왔습니다. 결국 모든 도구를 다 익히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프로젝트 단위로 조금씩 배우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토큰을 많이 쓰는 건 죄가 아니라는 말도 했습니다. 제품에서 전략, 재무를 거쳐 AI 아키텍처로 이어진 커리어처럼, 영역이 겹치는 지점에서 경험이 복리로 쌓인다고 봤습니다.
Max 님은 세 명으로 예전 같으면 10~15명이 하던 일을 하는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을 운영합니다. 직접 만들어낸다는 성취감이 크지만 대가도 있다고 했습니다. 새 도구가 나올 때마다 계속 최적화하고 갈아타야 할 것 같은 중독에 가까운 강박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최신 도구를 따라가는 데 지쳤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앤트로픽이 온라인 행사를 하지 않는 이유도 그가 짚었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만들어지는 연결은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숫자도 나왔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생산성은 올랐지만 번아웃은 45%에서 56%로 늘었습니다. 한 참석자는 에이전트를 24시간 돌리는 데 집착하게 되어 새벽에 알람을 맞추고 새 작업을 걸어둔다고 고백했습니다. 스스로 그것을 AI가 만든 광기라고 부르면서도, 복잡한 시스템이 알아서 돌아가는 걸 볼 때의 만족이 잠보다 크다고 했습니다.
명상 세션은 Keziah 님이 이끌었습니다. Claude Code와 제미나이로 만든 'The Cave'라는 경험이었습니다. 코딩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AI로 개념을 시각화한 것으로, 흐르는 의식을 표현한 입자와 소리, 시선을 붙잡는 초점으로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AI가 나를 대체할까 계속 걱정한다는 건 현재 바깥에 살고 있다는 뜻이고, 주의가 흩어진 걸 알아채고 지금으로 돌아오는 근육이 결국 남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그룹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10년 넘은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새 프레임워크를 다 좇다가 번아웃이 왔고, 층마다 선택지를 두 개로 줄이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은행에서 온 사람들은 새 기능이 나올 때마다 조직의 기대치가 리셋되는 문제를 이야기하며, 빠른 성과보다 오래 걸리는 변화 과제에서 Bloom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데모도 이어졌습니다. 광고와 참여 유도 장치를 없앤 조용한 소셜 플랫폼, 향의 노트를 병 모양으로 바꿔주는 도구, 이중진자의 물리를 타이포그래피에 연결해 결정론적 혼돈으로 손글씨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소개됐습니다.
싱가포르의 반응이 한국과 닮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접근 방식은 달랐습니다. 싱가포르가 더 신중하다면 한국은 일단 빠르게 움직이는 쪽입니다. 그래도 AI 앞에서 느끼는 불안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은 결론은 질문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AI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가 아니라, AI로 내가 하려는 일을 어떻게 키울까로 옮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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