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House, Deep Learning
What was discussed
오간 이야기

첫 세션은 VESSL AI 안재만 대표의 이야기로 열렸습니다. KAIST에서 전기전자와 수학을 공부하고 왓챠와 쿠키런에서 인프라를 맡아 이용자 1,000만에서 1억까지의 스케일링을 겪은 이력이 배경으로 깔렸습니다. 창업의 계기는 뜻밖에도 개인적인 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은 뒤 AI로 의료 문제를 풀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습니다.
VESSL AI가 하는 일은 AI 인프라의 문턱을 낮추는 것입니다. 연 단위로 수억 원짜리 계약을 맺어야 쓸 수 있던 GPU를 초 단위와 시간 단위로 쪼개 연구자가 필요한 만큼만 쓰게 만들었습니다. 안 대표는 결국 GPU가 진짜 해자라고 정리했습니다. GPU를 더 확보할수록 더 좋은 모델을 만들고, 그것이 곧 경쟁력과 사업 성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의 기회에 대한 진단도 나왔습니다. HBM 공급이 병목인 상황에서 한국이 반도체에서 가진 위치를 감안하면, 2년 안에 전 세계 GPU 물량의 상당 부분을 국내로 끌어올 수 있고 한국이 글로벌 GPU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습니다.
두 번째 세션은 타키타니 랩의 고민성 님이 이어받았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 3천 명 가운데 70% 이상이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인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이 DJ를 한다'는 설정의 영상이 대표작입니다.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으로 바꾼 뒤 음악을 붙이는 작업 흐름을 다듬어, 15초 영상 한 편에 여섯 시간 걸리던 것을 두 시간까지 줄였다고 했습니다.
작업 철학은 트렌드를 좇지 않는다는 쪽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먼저 구현하고 기술은 그다음에 익힌다고 했습니다. AI로 만든 콘텐츠에는 독창성이 없다는 통념에 대해서는, 독창성은 예상 밖의 조합에서 나온다고 답했습니다. 공룡이 있는 곳에서 조선 사람이 DJ를 하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행사 자체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야외 행사를 위협하던 비는 중반에 이슬비로 잦아들었고, 핑거푸드가 예상보다 빨리 동나 현장에서 피자를 100만 원어치 추가로 사 왔습니다. 사운드를 키우자 소음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메타코미디 김태현 님의 AI 스탠드업과 타키타니 랩 DJ 팀의 사운드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세미나와 파티의 경계를 지운 자리로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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