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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예술 × 팔로알토

What was discussed

오간 이야기

인간과 예술 × 팔로알토

섭외의 계기는 그가 유튜브에서 아티스트와 AI를 이야기한 영상이었습니다. AI를 밀어내는 대신 제작에는 적극적으로 쓰고, 대신 작품을 둘러싼 서사와 맥락을 더 깊게 파야 한다는 관점이었습니다. 이 원칙이 음악에만 해당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모든 창작 영역에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핵심은 결과물이 아니라 서사였습니다. 사람들은 완성된 물건만 소비하지 않고 아티스트의 경험과 창작 철학, 발표 이후의 소통까지 통째로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제작이 AI로 빨라질수록 사람이 붙들어야 할 자리는 이야기와 맥락 쪽으로 옮겨간다고 정리했습니다.

AI가 인간 없이 재즈를 만들 수 있었겠냐는 질문에는 단호했습니다. AI는 인류가 쌓아온 것을 학습해 더 빨리 결과를 낼 뿐이고, 인간이 재즈를 만들지 않았다면 어떤 프롬프트를 넣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무에서 창조한다는 생각 역시 부정했습니다. 입력이 없으면 출력도 없고, 음악가든 디자이너든 개발자든 자신에게 영감을 준 것을 재해석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AI의 한계를 두고 위협을 느끼느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AI든 AGI든 결국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고 시점의 문제일 뿐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든 음악이든 누구나 즉시 만들 수 있게 되면 개별 결과물의 가치는 떨어지고, 그때 사람들은 다듬어진 결과보다 사람 냄새나는 요소와 라이브에서 드러나는 태도 쪽으로 움직인다고 짚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의 해자는 기술이 아니라 성격과 서사, 캐릭터로 이동한다고 봤습니다. 실제 작업에서도 AI 의존을 일부러 제한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앨범에서는 세 곡 정도에 Suno를 썼는데, 프로듀서 요시와 직접 연주한 것을 넣어 변주를 만든 뒤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과정 자체를 즐기기 위해 창작의 주도권을 넘기지 않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질문도 솔직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뒤처지는 게 불안하다는 40대 직장인에게는 무리한 자기계발보다 버틸 여력을 쌓아두고 체력을 지키라고 답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레이블과 LP 숍을 접은 실패한 창업자라고 말하며, 지금은 자본도 아이디어도 없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만들어야 하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인간은 굳이 무언가를 만들 필요가 없고 그냥 태어난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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