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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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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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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션은 보수적인 조직의 AI 도입을 물었습니다. 삼성전자 LSI 사업부의 김성수는 GPU 100장으로 7천 명(실사용 4천)을 감당하며 그 위에 Claude Code를 자체 GPU로 돌리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LSI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RTL이라는 하드웨어 설계 언어를 쓰기에 범용 모델은 손도 못 대고, 내부 자체 툴이 필요했습니다. GPU를 ‘AI 잘하는 소수에게만 주자’는 임원과 ‘도메인 지식 있는 사람이 써야 한다’는 그가 2~3개월을 싸웠고, 결국 전사 메일을 네 번 보내며 밀어붙였습니다.

광진구청 8급 행정직 류승인은 게릴라식이었습니다. AI가 법령을 틀리게 답해 팀장에게 혼난 뒤 ‘AI에게 법령을 정확히 읽히려면 MCP라는 USB를 꽂아야 한다’는 데 도달해 법령 MCP를 만들었습니다. 스레드에 공개하자 변호사·회계사·공직자가 쓰기 시작했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혁신 사례로도 소개됐습니다. 50~100개 한글 파일을 일일이 편집하던 구청 소식지 업무는 문서 파싱으로 8분 만에 끝나게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포모 극복법은 같았습니다. ‘AI 전문가는 없다. 자기 도메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AI를 조금만 잘 쓰면 훨씬 강하다.’

두 번째 세션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스페이스Y 황현태는 B2B SaaS에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선배들은 SI로 수백억 매출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팔란티어가 만든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개념을 꺼냈습니다. 고객사에 들어가 문제를 직접 듣고 함께 엔지니어링하는 역할인데, 열 명이 하던 일을 AI 시대엔 한 명이 합니다. AI 기술 자체보다 그 이후의 팀 구조와 멘탈 헷징이 진짜 문제였고, 혁신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드라이브를 걸어야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클라이원트 조준호는 전사에 AI를 도입하고 목요일 오후를 실험 시간으로 떼어냈지만 매출은 그대로였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결론은 ‘AI를 잘 쓰는 게 아니라 AI로 사업을 재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였습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 방식으로 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것이지 꼭 제품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제안서부터 수주까지 다 해달라’던 요청을, 입찰 프로세스를 AI로 극단적으로 단축하는 모델로 다시 봤습니다. ‘끝 그림이 없으면 AI 아무리 잘 써도 다음 단계로 못 간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세션은 1인 빌더였습니다. KAIST 학부연구생 김동규의 K-skill은 KTX 예약, 당근 검색, 조달청 입찰 등 한국인을 위한 90개 에이전트 스킬 모음으로 GitHub 스타 5.6K를 받았습니다. ‘gstack이 마크다운 몇 개로 스타 수만 개를 받는 걸 보고 짜증나서’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전략도 바뀌어, 80점까지 만들어지면 90점을 채우지 말고 바로 출시해 피드백으로 고칩니다. 오픈소스를 하는 이유는 재미, 다 지키기 귀찮아서,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또 다른 1인 빌더 이정민은 OpenAI의 Codex 앰배서더 제안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무너진다’는 전제로 실험하며, 지금은 경영권을 쥐고 직접 바꿀 수 있는 ‘사모펀드 AI 롤업’에 집중합니다. 1인 빌더의 모트는 ‘채널’이고, 뭘 만들지 모르겠다면 오늘 밤 카메라 앱이든 사주 앱이든 하나 만들어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토큰 맥싱 토론에서 김동규는 ‘천장을 맛봐야 어디를 덜어낼지 보인다’며 찬성을, 이정민은 ‘의도와 설정이 없으면 토큰을 써도 아무것도 못 만든다’며 조건부 찬성을 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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