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 필름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오간 이야기

진행을 맡은 김준수 님이 오프닝에서 미션을 던졌습니다. 마음에 안 들었던 영화 엔딩을 Higgsfield로 원하는 결말로 바꿔보자는 것이었고,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여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냥 만들고 끝내면 재미가 없으니 경쟁을 붙였습니다. 그날 만든 영상을 각자 SNS에 올리고 일주일 뒤 조회수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Higgsfield가 1위부터 3위까지 40만·20만·10만 원 상당의 크레딧을 걸었습니다. 이날 Bloom에 처음 오신 분이 절반쯤이었고, 설문 기준으로 Higgsfield를 처음 써보는 분이 60% 정도였습니다.
첫 세션은 김민성 지사장님이었습니다. Higgsfield가 만든 가상 걸그룹 Zephyr의 뮤직비디오로 시작했습니다. 다섯 캐릭터가 나오는 SF K팝 영상이고 제작에 5일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걸그룹 하나를 세상에 내놓으려면 보통 1년에서 2년이 걸리고 영화도 비슷하다는 비교를 깔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이 비용들이 0에 수렴한다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숫자로 상황을 짚었습니다. 기업의 91%가 영상을 마케팅에 쓰고, 인터넷 트래픽의 82%가 영상이고, 하루 영상 시청 시간이 100분입니다. 그런데 만드는 쪽에는 비용·속도·확장성이라는 벽이 세 개 있어서, 아이디어가 좋아도 영화를 만들려면 들어가야 하는 돈이 있고 하나를 성공시켜도 후속작에서 다시 시간에 걸립니다. Higgsfield 자체 숫자도 공유했습니다. 출시 17개월에 글로벌 사용자 3,000만 명, 매출 약 7억 달러이고, 한국은 매출과 제작량 모두 글로벌 2~3위라고 했습니다.
Higgsfield를 오케스트레이터 또는 애그리게이터라고 불렀습니다. Seedance, Kling, Nano Banana 같은 엔진을 한 화면에서 골라 쓰는 구조입니다. 어떤 엔진이 제일 좋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목적에 따라 쓸 엔진이 다르고 3~5분짜리 콘텐츠 하나에 보통 네 개 이상이 들어간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게임을 만든 뒤 이미지 에셋이 없어서 멈추는 경우도 언급했습니다. 코드는 AI가 짜줬는데 그림이 없어 진도가 안 나가는 상황인데, 그 에셋을 같은 도구 안에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실습은 김다솔 대표님이 맡았습니다. 광고회사 기획자를 거쳐 지금은 AI 영상 에이전시 HAXAI를 운영하고, 유튜브에서는 로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합니다. 교육을 나가면 끝나고 다들 잊어버린다며 키워드 하나만 남기는 방식으로 짰다고 했습니다. FLOW입니다. F는 레퍼런스를 찾는 Find, L은 스토리와 장면을 기획하는 Logic, O는 스튜디오를 고르는 Open, W는 Work인데 뜻이 뒤집혀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게 아니라 AI에게 일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Find가 실습에서 가장 많이 쓰였습니다. Higgsfield 커뮤니티에서 남이 올린 영상의 프로젝트를 열면 인물·복장·로케이션·소품 애셋이 정리돼 있고, 씬을 누르면 프롬프트와 사용 모델과 해상도까지 보입니다. 잘 만드는 사람들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인물을 여러 장면에 등장시키는 일관성 문제에도 쓸모가 있다고 했습니다. 정면부터 측면까지 각도를 다양하게 뽑아 넣어야 하는데, 남들이 넣은 애셋을 보면 그게 눈에 보입니다. 배우를 캐스팅하고 스타일리스트가 복장을 잡고 로케이션과 소품을 정하는 영화의 순서와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롬프트를 복사해 자기가 쓰는 LLM에 넘겨 자기 것에 맞게 고쳐달라고 하는 방법도 자주 쓴다고 했습니다.
Logic 단계 데모는 일본 청춘 로맨스 숏드라마였습니다. 30초짜리를 만들고 싶다고 시작하니 모델이 세계관부터 같이 정하자고 나왔고, 배경과 주인공을 고르는 선택지를 계속 던져줬습니다. 바닷가 소도시를 고르고 클릭 몇 번에 인물 프로필과 스토리라인과 나레이션까지 나왔습니다. 인물 이미지를 요청하니 사실적인 얼굴을 만드는 Soul 모델로 알아서 옮겨갔는데, 너무 현실적으로 나온 나머지 교복만 입었지 직장인 같은 그림이 됐습니다. 더 어리게, 다시 너무 잘생기지 않게 몇 번 조정하며 찾은 표현이 “매력적인 호감상”이었습니다. 모델이 잘못 뽑은 게 아니라 원하는 방향을 아직 알려주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고, 첫 번째에 원하는 게 안 나와도 당황할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도 본인이 직접 쓰지 않고 LLM에 맡긴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스튜디오 선택도 다뤘습니다. 뭘 만들지 모르겠으면 템플릿을 훑으면 되고, 제품을 광고하려면 애드 멀티플라이어, SNS용이면 바이럴 프리셋입니다. 제품이 있는 분에게는 프롬프트 없이 제품만 올리면 합성되는 마케팅 스튜디오를, 영화를 만들고 싶은 분에게는 Cinema Studio를 권했습니다. 레퍼런스에 주인공 이미지를 올리고 장르와 시대와 템포를 정하고 카메라와 조명과 색상 팔레트까지 따로 잡는 곳입니다. 실무적인 팁도 줬습니다. 처음부터 1080p로 뽑지 말고 480p로 테스트한 뒤 화질을 올릴 것, 길이도 4초부터 짧게 시작할 것. 크레딧과 대기 시간이 둘 다 걸리기 때문입니다. 오디오를 켜면 배경음악이 붙고 쌍따옴표 안에 대사를 넣으면 더빙까지 됩니다. 가입 절차를 보여주다 한국어 지원이 3일 전에 올라간 것을 매일 쓰는 본인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현장에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실습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크레딧 프로모션 코드가 바로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크레딧 한도가 100명이었는데 150분이 오셨고, 지하에 사람이 몰려 와이파이도 버거웠습니다. 김다솔 대표님은 화면이 안 넘어갈 때 미리 만들어둔 자료로 돌아가고 리허설 녹화분을 틀며 시간을 메웠고, 발표 내용을 정리한 문서도 함께 공유해 기다리는 동안 각자 따라올 수 있게 했습니다. 김민성 지사장님은 시작할 때 이미 크레딧이 있는 분은 프로모 코드를 쓰지 말고 본인 것을 써달라고, 대신 500 크레딧으로 그 주 안에 갚겠다고 부탁했고 여섯 분이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이후 Higgsfield 본사와 협의해 참석하신 150분 전원에게 인당 20만 원 상당의 Ultra 플랜을 지원했고, 시상 범위도 3위에서 10위까지로 늘렸습니다.
마지막 20분에는 만든 것을 함께 봤습니다. 정민 님의 영상은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요청이 나와 다시 틀었습니다. 최인규 님은 엔딩을 바꾸는 미션이었는데 영화가 아니라, 일할 때마다 짜증이 나서 강아지가 대신 준비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백업 파일을 찾아주는 강아지였고, 소리는 건드리지 않았는데 저장 효과음까지 들어가 있었습니다. 김민성 지사장님은 마케팅 스튜디오를 보여줬습니다. 프롬프트 없이 판매 페이지 링크만 넣고 아바타를 고르고 제품 사진 두 장을 올려 15초를 주문한 결과였는데, 모델이 렌즈가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를 막는다고 말하고 가벼워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제품 페이지의 리뷰를 읽은 결과였습니다. 배경으로 나온 남산은 시키지 않았고, 한글과 한국 IP를 보고 알아서 고른 것이었습니다. 들어간 크레딧은 4개였습니다.
원문 보기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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